제주살이 꿀팁

제주살이를 더 즐겁고 알차게!

동네청년 3탄 <농사 짓는 청년농부가 알려주는, 땅 없이 농사 시작하는 법>

제주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제주살이를 조금 더 수월하거나 재밌게 하지 않을까?
특히 제주의 청년들이 자꾸 떠난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제주소통협력센터 '제주생활실험'의 일환으로 제주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청년 5명을 찾아나섰다!
청년들의 이야기가 다른 청년들이 제주에 머물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재밌게 봐줘.



나, 청년 농부 이원재!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30살이고, 지금 오라동에서 부모님과 만감류, 레드향, 노지감귤 농사짓고 있는 농부 이원재라고 해. 

공무원 준비도 했었고, 학원 강사도 했었고, 짬짬이 알바도 하다 결국 농사로 왔어. 일단 남들보다 잘 먹고 잘살려면 적어도 다른 사람보다 하나라도 더 앞서서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 부모님이 갖고 이미 갖고 있는 기반이 있으니 여기서 시작하는 게 성공 가능성이 높을 거라 생각했어. 또 부모님과 조금 더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는 게 진정한 행복이지 않나 싶어서 농사를 시작하게 됐지. 

난 밭에 있는 게 옛날부터 좋았어. 특히 흙냄새가 좋고 가끔 귤나무 사이에 새집 있으면 훔쳐 오고 그런 것도 재밌고 모닥불 피워서 고구마 구워 먹는 것도 재밌고...
매일매일 농사짓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자연도 좋고 혼자 일하는 것도 좋고, 떨어진 귤 주우면서 혼자 명상도 하고 귤 따다가 앉아서 시도 쓰고, 뭔가 이런 여유를 즐기는 게 나랑 너무 잘 맞아. 


귤수저 물고 태어났네?
거짓말도, 잘못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가업을 잇는 거니까 그런 얘기 들으면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오히려 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농사를 지으려는 청년들은 오히려 새롭고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거니까 더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좀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


만능이 되어야 하는 농사

일단 돈이 1년에 한 번 나오니까 평소에 쓸 돈이 없다는 게 농사짓는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는 가장 큰 어려움일 거 같아. 그리고 밭에 오면 무조건 할 일이 있어. 일의 강도에 상관없이 끊임없이 매일매일 할 일이 있다는 게 단점이긴 해.
농사에 국한된 건 아니고 모든 자영업에 해당할 것 같은데 식당에서 요리 잘 만든다고 장사 잘되는 거 아니잖아. 농사 잘 짓는다고 부자 되는 건 아니야. 내가 아무리 잘 지어도 결과적으로는 내 제품을 홍보하고 팔 수 있는 게 중요해. 그러니까 농부가 농사 잘 짓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만능이 돼야 해. 


Tip 1. 1년에 한 번 벌어 살아남기.
나처럼 농사에 처음 들어온 사람들은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바우처나 지원사업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좋고, 1년 내내 돈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생산 품종을 다각화하는 것도 방법이야. 


Tip 2. 농사가 처음이라면, 마이스터 대학
원래는 마이스터 과정이 기존에 농사짓던 전문가 어르신들이 와서 듣는 과정인데, 그렇게 되면 나 같은 청년들은 더 이상 경쟁이 안 되니까 아예 청년농 CEO 과정을 신설해서 이제 그렇게 하는 걸로 알고 있어.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어. 세부적인 조건이 있긴 한데, 농사를 찐으로 하려고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어.
모집 요강과 학비는 매년 달라지는데 보통 매년 말에 공지되고, 다음 해에 입학해. 올해 기준 학비는 한 학기에 50만 원씩 1년 100만 원. 나는 감귤 전공이라서 감귤 만감류 농사 관련해 전정, 적과, 생리 생태, 물, 온도, 습도 관리 등 전 과정을 배워. 


농사에 필요한 네 가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땅! 그다음에 체력, 성실함, 여유

결과적으로 농사를 잘 짓는 것도 중요한데 잘 팔아야 되거든. 그래야 1년 수익이 결정되는데, 거기서 여유가 없으면 상인들에게 휘둘릴 수가 있으니까 시장을 잘 보면서 금액대를 잘 잡아야 해.
내가 아버지보다 아직 부족한 게 여유인데, 결과적으로 농산물은 가장 맛있을 때가 있거든. 당장 가격 좋다고 빨리 따서 무리해 팔려고 하면 결과적으로는 다 무너지는 거야. 돈은 좀 덜 벌더라도 기다렸다가 맛있을 때 팔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해.


땅이 없으면 이렇게!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고 직접적으로 농사를 짓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청년들이 그 삼촌들이 일궈오던 밭을 싸게 임대할 수 있거든. 그런 밭을 임대해 차츰차츰 농사도 배워나가고 경험을 쌓고 돈도 벌어서 그걸로 땅도 사고 이렇게 해 나가는 거지.
땅 빌려줄 만한 어르신을 만나려면 발품을 팔거나, 농지은행을 이용해 볼 수 있고, 정착하고 싶은 마을이 있다면 동네 커뮤니티가 다 있으니 노인정 가서 농사짓고 싶은데 빌려줄 땅 없는지 물어봐도 되고. 지역 농협이나 청년회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야. 어른들은 싹싹한 청년 좋아해. 


정보와 네트워킹은 감귤국립대학으로


제주가 워낙 감귤이 많으니 감귤국이라고도 부르잖아. 감귤국에서 만든 대학이란 뜻으로 이름 붙인 감귤국립대학이라는 비영리단체야. 설립 취지는 청년농뿐만 아니라 농업인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자는 거야. 청년농 같은 경우는 기존 농업인들에 비해서 아무래도 경험과 노하우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나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그런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만들게 됐어.

꼭 감귤 농사를 짓지 않는 농부들도 함께할 수 있어. 이름은 감귤국립대학이지만 제주도를 대표하는 농업대학이라는 느낌으로 네이밍을 한 것일 뿐이야. 메밀 옥수수 단호박 비트 등등 다양한 농사를 짓는 농부들, 농업에 종사하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관심갖고 도움을 얻으면 좋겠어. 


농부도 근사한 직업이라고

내가 농사 전에 일자리를 구할 때 성에 차는 자리가 많지 않았는데 막상 농사를 지으니 괜찮은 거야. 주위에 그런 일자리를 고민하는 친구들한테 난 항상 농사지으라 하거든.
왜냐하면 결과적으로는 일이라는 게 자아실현, 복리후생, 돈 등 여러 가지 목적이 있을 수 있는데, 제주도에 살고 싶은데 벌 수 있는 돈이 적거나, 자아실현이 어렵다면 농사도 충분히 매력적인 직업군이라고 생각해. 

애초에 직업을 고를 때 농업을 배제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 만약 청년들이 농사에 매력을 느낀다면, 지금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 사회 문제도 해결하고 제주도를 떠나는 청년들 문제도 해결하고 다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그런 고민을 하게 됐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어. 


성공한, 행복한, 돕는 농사꾼

일단은 청년 농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성공한 농사꾼이 되고 싶어. 어떤 게 성공했다는 그런 척도가 없으니까 그걸 내가 정하긴 그렇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고 하고 싶은 건 ’농사로도 잘 살 수 있다. 농사가 이제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일자리로서 충분히 매력적인 일자리고 산업이다‘라는 걸 좀 보여주고 싶고, 그런 성공 케이스가 되고 싶어. 청년 농부나 제주 농업 사회에서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바람이야. 그리고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어. 내가 잘되고 내가 좋아하는 내 주위 사람들도 다 잘 됐으면 좋겠고 그리고 그렇게 되게끔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어.

나는 행복한 사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좋아하는 걸 잘하고 잘하는 걸로 밥 벌어 먹고사는 사람이라는데, 나는 좀 행복한 사람에 속하는 거 같아. 부모님 행복하고 건강하신 게 행복해. 교과서적인 답변이긴 한데 주위 사람들이랑 큰 트러블 없이 잘 지내는 것도 행복한 거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무탈하게 해내면서 이걸로 밥 벌어 먹고살고 있으니까 그게 행복한 게 아닌가 생각해.

농사를 지으려는 청년들에게

제주도가 진짜 커, 그리고 자연환경이 그렇게 온화하지 않아. 지역, 해발고도, 토질 등에  따라서 잘 되는 농산물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농산물이 있고 같은 농사를 짓더라도 가온을 해야 하는 곳이 있고 하우스를 해야 하는 곳이 있고 그게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걸 충분히 조사하고 공부하고 시작해야 해. 

토지이용 비율 등을 볼 수 있는 앱이 있으니 그걸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야. 주위에 생산되는 품목들이 비슷하게 모여 있으니 그런 걸 잘 관찰하고, 마음에 든다면 그 동네에 찾아가 어르신들한테 물어보고, 그 지역 농협도 방문해 보고, 하면서 발품 팔아야 해.

농사 짓기 전에 준비가 정말 중요하고, 혹시 궁금한 게 있다면 감귤국립대학으로! 

감귤국립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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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로젝트는 제주소통협럭센터 '제주생활실험'의 일환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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